이렇듯 신용시장에서는 본질적으로 구조적 불평등이 내제한다는 특징이 두드러지고, 이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‘마태 효과’ 즉 “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, 없는 자는 그나마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”의 경우임이 분명하다. 자본주의 체제의 위쪽 수준에서는 돈을 꾸어주는 쪽이 더 매달릴 수밖에 없는 성격이 상당히 강하다. 속담에도 나오듯이, 당신이 은행에서 5천 파운드를 빌리면 괴로운 쪽은 당신이지만, 5억 파운드라면 괴로운 쪽은 은행이 된다. 은행이 그렇게 큰 액수로 빚을 졌다거나 그 정도의 채무불이행을 겪게 되면 지금 결제 시스템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채무를 탕감해 주지 않을 수 없게 된다.
제프리 잉햄 지음, 홍기빈 옮김, 돈의 본성 290-29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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